제주밭 열두달

심심하고도 은은한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메밀!

| 2024년 5월 16일

#제주밭풍경# 5월의메밀밭# 제주메밀# 와흘리메밀꽃축제

심심하고도 은은한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메밀!


▼ 5월, 와흘메밀농촌체험휴양마을 (메밀문화축제장소)
 

메밀은 제주도와 아주 친한 작물입니다. 파종해 수확하는 시간이 60일 정도로 짧은 데다 사계절 모두 수확이 가능한, 날씨와 기후에 낯가림이 없는 식재료지요.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벼농사가 잘 안 되면 얼른 갈아엎고 메밀을 심었을 정도로, 메밀은 어디서나 잘 자란답니다. 

그러니, 벼농사가 쉽지 않은 토양을 지닌 제주도에선 메밀을 얼마나 많이 심었을까요! 

제주가 국내 생산량 1위를 자랑하는 다섯 가지 작물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메밀이랍니다.

 

다소 까칠한 식감 때문에 메밀은 주로 곱게 가루를 내어 국수나 묵을 해 먹는 것이 대표적이며, 

제주에서는 얇게 편 메밀 반죽에 무채를 말아 넣은 빙떡이 아주 유명하지요. 서늘한 성질과 함께 여러 가지 영양소가 고르게 들어 있는 메밀은 

체내에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소화계 신경계의 원활한 활동을 돕습니다. 배변 활동에도 좋은 작용을 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답니다. 

초여름이 되면 이 심심하고 은은한 향과 맛이 자꾸 생각나 메밀국수를 후루룩 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5월 초부터 약 한 달간 와흘리에서는 ‘와흘메밀문화제’라는 이름으로 꽃축제가 열립니다. 

15만 평에 이르는 넓은 땅을 하얗게 채운 메밀꽃밭은 해마다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빨리 보고픈 마음에 축제 첫날에 달려갔더니, 아직은 아기꽃들만 송알송알 맺혀 있네요. 

그렇지만 초록밭 앞에서 펼쳐지는 여러 행사로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5월 중순부터는 흐드러지게 일렁이는 새하얀 물결을 볼 수 있으니, 이 심심하고도 은은한 메밀 향기에 취해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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