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 열두달

제주의 선인장마을, 월령리

12월의 제주밭풍경 | 2023년 12월 14일

#제주밭풍경#선인장

지금 시기 제주의 밭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 계절, 제주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제주밭풍경]에서 소개합니다.

 

 

 

제주 풍경을 이국적으로 만들어 주는 데는 곳곳에 보이는 야자수와 선인장의 역할이 크지요. 제주는 연중 따뜻한 기온 덕분에,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열대식물이 자생합니다. 그중 선인장은 그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밭에서 재배하기도 하는데요, 야생 선인장 군락이 보존되어 있는 한림읍 월령리 주변에서는 선인장 밭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계절에는 붉은 열매가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2월에 수확하는 이 선인장 열매는 잼이나 즙, 분말 등으로 가공해 다양하게 이용되며, 식용 색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선인장은 열매뿐만 아니라 줄기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시를 떼어낸 선인장 줄기를 소염 해열제로 먹거나 상처에 바르는 등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다양한 민간요법에 사용하였지요. 최근 선인장 줄기의 기능이 재조명되어 화장품, 비누, 의약품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선인장이 어떻게 제주에서 자라고 있을까요? 태평양 해류를 따라 개체나 씨앗이 흘러들어와 제주에 정착했다는 가설이 지금껏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정확한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름도 ‘해안 선인장’, ‘손바닥 선인장’, ‘백년초’ 등 다양한 명칭이 혼용되고 있어 그 세부적인 종 구분이 흐려진 상태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제주도는 문화재청의 협력으로 제주도에 자생하는 선인장의 유전학적인 계통을 분류하고 그 기원을 밝혀내기 위한 학술조사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월령리 선인장 군락, 어쩌면 우리나라 토종 선인장이 여기에 자라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 사진 속 제주밭은 한림읍 월령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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