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 열두달

제주의 토종 콩, 푸른독새기콩

제주밭이야기 | 2023년 11월 9일

#제주밭이야기# 콩# 푸른독새기콩

 

제주의 토종 콩, 푸른독새기콩을 아시나요? 이름 그대로 푸른 빛을 띄는 콩입니다. 동그란 모양이 달걀과 비슷하다고 해서 제주어로 달걀인 ‘독새기’가 붙어 ‘푸른독새기콩’이 되었지요. ‘푸른콩’, ‘청콩’ 등으로 불리는 푸른독새기콩은 ‘장콩’이라는 별칭도 있는데요, 말 그대로 장을 담그는 콩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된장은 ‘백태’로 만듭니다. 된장의 재료가 되는 메주를 쑬 때 쓴다 해서 ‘메주콩’이라고도 부르지요. 하지만 제주에서는 이 ‘푸른독새기콩’으로 된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메주콩으로 담근 된장보다 단맛과 고소함이 더 좋은 제주의 푸른콩장은 그 가치가 세계적으로 알려져, 2013년 국제 슬로우푸드 협회의 ‘맛의 방주’에 우리나라 최초로 등재되었습니다.

 

 

메주콩과 푸른독새기콩. 푸른독새기콩의 푸른빛이 더욱 돋보인다.

 

 

집집마다 된장을 담그던 당시에 필수적인 작물이었던 만큼, 푸른독새기콩은 제주 사람들의 식사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였습니다. 푸른독새기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먹거나 콩밥을 지어 먹는 것은 물론, 콩을 가루 내어 배추와 무를 넣고 끓인 ‘콩국’은 대표적인 제주의 재래음식으로 자리잡았지요. 또, 콩이 자라는 여름에는 콩잎을 따서 쌈채소로 먹기도 하였고요.

 

현재는 집집마다 콩을 키워 메주를 쑤고 된장을 담그는 모습은 찾기 어려워졌지만, 제주밭을 잘 둘러보면 푸른독새기콩이 자라는 밭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잎이 다 지고 콩깍지가 말라가는 11월, 푸른 달걀을 닮은 푸른독새기콩은 그 속에서 잘 여물어가고 있습니다.

 

 

 

 

 

 

 

* 사진 속 제주밭은 구좌읍 월정리입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