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 열두달

가을 문턱에서 '청무화과'와 인사할까요?

| 2024년 9월 27일

#제주청무화과# 해안동# 무화과

가을 문턱에서 '청무화과'와 인사할까요?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과일,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라 '과일의 귀족'이라 불리던 이 과일은 유일하게 꽃 없이 열매를 맺어 '무화과(無花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꽃이 꽃받침 속에 숨어있어 보이지 않을 뿐, 꽃이 아예 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숨은 꽃의 역할을 과실이 대신 하는 걸까요? 무화과의 식감은 꽃잎처럼 말랑하고 향기롭습니다.



 

이 독특한 향미의 과일이 여러 곳에서 재배되면서 품종도 다양해졌습니다. 우리가 흔히 즐겨 먹는 무화과는 대체로 껍질이 붉은색을 띠는 홍무화과인데, 제주 해안동 밭에는 이렇게 파릇파릇한 청무화과 품종이 자라고 있어요. 홍무화과보다 알은 작지만 당도가 높아 오히려 청무화과가 더 달게 느껴집니다. 청무화과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소화를 돕는데 도움을 주고, 항산화 작용이 있어 피부도 맑게 해줍니다. 당도에 비해 낮은 칼로리를 지녔고, 먹으면 쉽게 포만감을 느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만점입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일찌감치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걸까요?) 

 

 

단 하나, 청무화과의 단점을 굳이 고르라면, 쉽게 물러져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없다는 점(5일). 게다가 가을이 무르익으면 더는 청무화과를 볼 수 없으니, 이번 주말이 청무화과를 구입할 절호의 찬스일지도 몰라요. 가장 신선한 몇 알은 리코타치즈를 곁들인 무화과 샐러드를 만들어 바로 먹고, 나머지는 잼으로 만들어 이 맛있는 무화과의 맛을 가을에도 내내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