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 열두달

국산 올리브, 제주에 있습니다

제주밭이야기 | 2023년 11월 16일

#제주밭이야기# 올리브

 

 

우리나라에도 올리브가 재배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올리브는 성경에서 자주 언급될 정도로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작물입니다. 인류사를 통틀어 최초로 대량 재배된 과수로도 알려져 있고요. 열대 식물이기 때문에 올리브를 재배하는 데에는 연중 따뜻한 기온과 충분한 일조량이 필요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사계절 성격이 뚜렷한 날씨를 가진 한국에서 올리브가 뿌리를 뻗고 열매를 맺기란 쉽지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겨울에도 따뜻한 제주라면 가능하답니다. 제주에 위치한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제주 각지에 시험 재배를 하고 있고, 민간에서도 열 곳이 넘는 농가에서 올리브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올리브 열매는 초여름에 맺기 시작하여, 가을을 지나 초록색이 되었다가 점차 검정색으로 변합니다. 초록색인 상태에서 수확한 것이 그린 올리브, 검정색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한 것이 블랙 올리브입니다. 품종에 따라 향과 맛이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린 올리브는 블랙 올리브에 비해 쌉쌀하고 매콤한 향이 강합니다. 이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해요. 블랙 올리브는 폴리페놀 함량이 적기는 하지만, 열매를 만지기만 해도 손에 기름이 묻어나올 정도로 기름을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수확한 올리브를 으깨면 과육과 수분, 기름이 분리되는데, 이 기름만 걷어낸 것이 우리가 아는 올리브유입니다. 이탈리아나 그리스, 스페인에서는 가정에서도 올리브유를 만드는 만큼, 정교한 기술이나 큰 장비 없이도 착유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만큼 양질의 올리브가 지속적으로 수확될 수 있다면, 신선한 국산 올리브유를 머지않아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 사진 속 제주밭은 조천읍 와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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