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 열두달

초겨울 알알이 피운 감자꽃

11월의 제주밭풍경 | 2023년 11월 2일

#제주밭풍경#감자

지금 시기 제주의 밭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 계절, 제주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제주밭풍경]에서 소개합니다.

낮이 짧아진 만큼 따뜻한 햇볕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요즘 계절, 제주밭에는 감자꽃이 피어 있습니다. 감자의 제철은 여름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주에서는 연중 두 번 재배가 가능합니다. 봄에 심어 여름에 수확하는 하지 감자, 그리고 가을에 심어 겨울에 수확하는 월동 감자가 있지요. 지금 시기에 보이는 감자꽃은 월동 감자가 피워낸 꽃입니다. 이렇게 꽃이 필 때가 바로 덩이줄기 감자가 생장하는 시기입니다. 알알이 핀 감자꽃은, 그 땅속에 감자 또한 알알이 맺혀 있다는 표시인 것입니다.




 

 

 

또, 하얀 감자는 하얀 꽃을, 붉은 홍감자는 붉은 색 꽃을 피우는데요, 꽃만 봐도 어떤 감자가 자라고 있는지 알 수 있지요! 이를 주제로 한, 권태응 시인의 동시 〈감자꽃〉이라는 작품도 있답니다.

 

 

감자꽃

― 권태응(1948)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 사진 속 제주밭은 구좌읍 송당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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