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 열두달

지금 오일장에는

제주오일장 | 2023년 8월 31일

#제주오일장#양하

5일에 한 번씩 열리는 오일장, 제철 채소들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곳이죠. 제주시에는 총 4곳의 오일장이 있습니다. 2일과 7일에는 제주시민속오일장, 4일과 9일에는 한림오일장, 5일과 0일에는 세화오일장, 그리고 1일과 6일에는 함덕오일장이 섭니다.

 

 

무더운 햇볕 사이로 잠깐씩 시원한 바람이 비치는 지금 계절, 오일장에는 가을을 알리는 양하가 나왔습니다. 제주에서는 양애라고도 하는데요, 생강과에 속하는 식물로, 보랏빛이 도는 꽃봉오리(제주어로 ‘양애깐’)를 주로 먹습니다. 제주와 남해안 일대에 자생하여 중부지방 위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양애가 흔한 제주에서는 양애깐으로 전을 부쳐 먹거나, 무침이나 볶음으로 먹고, 장아찌로 담가도 먹습니다. 일본에서는 그 독특한 향 때문에 고급 향신료로 사용한다고 해요.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양하를 초가집 처마 밑에 심었다고 합니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 때문에 땅이 패이는 걸 양하의 뿌리가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해요. 초가집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지금은 아쉽게도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대신, 지금은 한라산 중턱에 야생으로 자라는 양하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초가집들이 사라진 이후에도 그 주변으로 계속해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해, 양애가 많은 곳은 예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사진 속 오일장은 제주시민속오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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