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 열두달
신엄리 노지수박은 10여 년 전부터 제주의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신엄리
일주도로를 사이에 두고 펼쳐진 열다섯 개의 커다란 파라솔 아래에는 싱싱함을 자랑하는 수박들로 가득합니다. 여러
차례 사람 손을 거치거나 굴려지지 않은, 말 그대로 밭에서 막 딴 수박의 신선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데다 저렴하기까지 해서 신엄리 직판장 수박은 달리던 차도 멈추게 한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 신엄리 노지수박 직거래판매장
신엄마을 농부삼춘이 직접 골라준 수박을 서너 시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꺼내 ‘수박 해체쇼’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칼을 대자마자 쩍! 하고 갈라지는 소리가 어찌나 크고 알차던지, 봄부터 수박을 심고 기르고 땡볕 아래 구슬땀으로 수확한 삼춘의 자부심이 집까지 따라왔구나 싶었습니다. 먹기도 전에 온몸이 시원해지는 기분마저 선물해준 달콤한 수박! 여름이
무르익을수록 더욱 맛있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