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 열두달
신선이 되는 풀 신선초와 겨울을 준비하는 제주 가을밭
10월 23일은 24절기 중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霜降)입니다. 상강은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데요. 이 시기는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지만,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집니다. 따라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며, 온도가 더 낮아지면 첫 얼음이 얼기도 하는데요.
이때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국화도 활짝 피는 늦가을의 계절이죠.
제주밭도 늦가을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요즈음 눈에 띄는 밭작물은 바로 신선초입니다. 신선이 되는 풀을 뜻하는 신선초는 뛰어난 영양을 간직한 식재료인데요. 제주시 한림읍 귀덕 마을에는 여러 다른 밭과 이웃하는 신선초 밭이 있습니다. 주요 산지는 제주도, 원주, 횡성, 양주, 음성, 증평 등인데요. 줄기를 잘라도 바로 싹이 나올 정도로 잘 자라는 작물입니다.
신선초는 미나리과 식물로 주로 아열대 지방 해안가에서 많이 자라는데요. 신선초는 항암에 유용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매우 풍부하고, 게르마늄 또한 많이 들어있는 약초입니다. 특히 천연 게르마늄은 주로 노화 세포에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하는데요. 이 때문에 신선초를 신비의 약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럼 신선초 먹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우선 이 작물은 생으로 먹는 것이 영양분 섭취에 가장 좋다고 합니다. 쌈 채소로 먹거나 샐러드, 녹즙 등으로 먹으면 좋을 듯한데요. 어린순은 나물을 무치거나 튀김으로 먹어도 좋다고 해요. 소바나 우동에 넣으면 신선초의 은은한 쓴맛의 향미가 색다르게 느껴져서 음식의 풍미를 더할 수 있을 거예요. 또한 신선초는 다양하게 이용하기 좋은 밭작물인데요. 밥에 넣어 짓거나 볶음밥의 재료로 사용해도 좋아요.
신선초를 어떻게 요리해서 먹을지 고민하는 사이 신선초 주변의 여러 밭 풍경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색감이 아름다운 적양배추,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브로콜리의 잎사귀들, 그리고 이제 막 심어서 양파인지 마늘인지 구분이 어려운 애기 밭까지. 가을의 제주밭은 겨울을 기다리는 풍경을 하고 있었어요.
가을의 마지막 절기가 이미 지나갔는데요.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선선한 가을의 마지막 풍경을 즐겨보는 건 어떠세요?